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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봉성체를 신청한 어느 자매님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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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04-29 09:44 조회1,07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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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체예수님께서 저희 집에 오시는 것은 기적 같은 일입니다.

 

올해 91세의 어머니는 조상의 제사를 신중하게 생각하고 정성껏 지내시던 분이라 

아들이 택한 며느리가 가톨릭신자 라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명절이나 조상기일이 되면 저도 어머니와 함께 음식을 준비하지만

주된 음식장만은 어머니께서 금지시켰습니다.

예수쟁이는 귀신을 쫓아버리는 사람이라 하시면서요.

 

끔찍이 기대를 하고 온통 정성을 쏟아 키워온 아들을,

여우같은 며느리에게 빼앗겼다며 아무리 노력을 해도

어머니의 마음 불편함을 풀어드릴 길이 없었지요.

 

저는 유아세례를 받았지만 사춘기 시절 냉담으로 돌아섰고

그 냉담기간에 남편을 만나 결혼했기에 누구를 원망할 자격도 없었지만 결혼생활이 

고달파지니 그때서야 돌아온 탕자처럼 하느님이 그리워졌지요.

 

1984년도쯤인 듯합니다.

김대건신부님의 유해행렬이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이사하여 아는 이들이 별로 없었을 때였는데

아파트의 2층에는 제게 친절한 부인이 있었고

신자들이 구역장님이라고 하였습니다.

 

제가 냉담자인 줄 모르시는 그분은 어느 날 제게 성당에 함께 

가자고 했습니다.

다시 불러주시는 계기로 9일기도를 함께 하면서 그 응답으로 남편과 혼인조당을 

풀고 아이들도 유아세례를 받게 되었지요.

그러나 시어머니께서 오시는 날엔 성모님은 장롱 속으로 피신하셔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의 후원으로 중소기업을 시작했던 시누의 회사가 부도나고 저희 집의 

경제도 함께 출렁거리며 곤경에 휩싸임은 물론 모든 것이 사라진 시누 가정을

저희 집에 받아들여 함께 생활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때서야

시어머니께서는 십자고상을 집안에 모시는 것을 허락했고 성당에 나가도 좋다고

했습니다.

고통의 터널에서 예수님을 모셔오게 되었지요.

 

아이들도 주일학교 생활하며 저도 신심활동도 하면서 자유롭게 지내던 어느 날 

알콜치매를 심하게 앓으시던 시아버지를 어머니 혼자 감당하기가 힘들어지니 

저희 집에 모셔와 함께 지내며 너무 소진한 시어머니를 여행 보내드리기도 하고 

나름 애를 쓰며 1년 정도는 모셔볼 각오를 했었는데 천식도 있으신 아버님은 

저희집에 오신지

45일 만에 제게 대세 받고 선종하셨습니다.

 

장례절차를 치르는 동안 연고도 없는 신자들이 기도하고

장례일정을 헌신적으로 돌보는 과정에 감동한 남편은 예비신자교리를 시작했고 

절에 다니시던 어머니는 그래도 부처님 미안하니 3년만 있다가 입교를 하겠다고

하셨는데 정말 3년 후 어머니는 예비신자교리를 시작하셨고 

알아들으시는지 잘 모르겠지만 출석도장은 성실하게 찍으셨습니다

그렇게 신자가 되고 견진도 받으셨는데,

 

어느 날 성모님이 처녀이신데 어떻게 남자도 모른다면서 예수님을 낳으셨다니?

궁금해도 함부로 물을 수가 없어서 이제야 물어본다 !!!!????

 

^^~~ 빵 터진 저는 한참 웃다가 어머니께서 알아들으시도록 말씀을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일제 강점기, 대동아 전쟁, 6.25 등등 굵직한 아픈 역사 속에서 어렵게 살아오신 

어머니께서는 이제 여유롭게 지내시기도 하지만 성장기에는 조실부모하여 

소녀가장 되신 어머니는 가난의 아픔과 절약이 베여있어서 자신에게도 

잘 쓰지 못하십니다.

 

그래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어나시면 묵주기도를 하십니다.

모르는 것은 많지만 하느님을 향한 항구한 마음은 나름대로 으뜸이십니다.

 

두 명의 아들 손자를 보셨지만 한 아이 주님 곁에 먼저 보내고

둘째 손자에게서 중손녀 둘을 보셨는데 아들 타령을 많이 하시기도 했지만 깜찍한 

두 손녀들이 눈앞에 있기만 하면 만사 근심도 건너가고 넋이 빠지십니다.

 

3년 전부터 가족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일이 자주 생겨서 병원을 찾았더니 

치매초기였습니다.

혼자서 지내는 것은 화재의 위험성 등 무리가 많아 저희 집으로 모실까 했는데 

오랫동안 익숙해진 집이 어머니께서는 지내시기가 편하기에 하루걸러 어머니와 

동참하는 생활을 하며 돌봐드리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기약 없기도 하거니와 어머니의 병세가 더 심해지기 전

성사도 보고 성체도 영하게 해드리는 것이 좋을 듯하여 

봉성체 신청하라는 공지를 듣고서 즉시 하게 되었습니다.

 

소녀 가장이셨던 어머니는 결혼 후에도 친정 동생들과 함께 살아내야 했기에 

고단하고 거친 생활을 많이 하셨습니다

직계가족 외에는 용서, 이해, 나눔이 약하십니다.

그래서 지인들이 떨어져 나가고 외톨이로 지내십니다.

그러한 여파가 편할 수 없는 며느리인 저와 지내게 되었지요.

 

신부님께서 방문하신다니 며칠 전부터 소풍 앞둔 어린아이 설렘으로 치매로 

날짜 요일을 챙기지 못하시니 일어나시면 내일이 오시는 날이냐며 물으십니다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네요.

어려운 코로나 시기 큰 사랑으로 방문해주신 예수님께 

감사드립니다.

 

           - 2021.. 봉성체를 신청한 어느 자매님의 편지 -

​                                                                                                               


☆ 첨부파일로도 편지를 읽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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